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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얀의 기적...한국, 후반 추가시간 골로 포르투갈 격침 16강행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기적의 16강행을 이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김영권, 황희찬이 연속 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김민재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이날 경기를 뛰지 못했다. 중앙수비 자리에는 김영권과 권경원이 뛰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경기 레드카드 여파로 벤치에 앉지 못하고 VIP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처음으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섰고, 공격라인에 조규성-손흥민-이강인이 호흡을 맞췄다. 포르투갈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호르타가 선제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7분 김영권이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찬 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김영권이 왼발로 그대로 밀어넣었다. 후반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포르투갈은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지만,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희망이 꺼져갈 때쯤, 손흥민의 발에서 한국의 반전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스프린트를 시작해 중원을 빠르게 드리블해서 치고 나갔고, 이게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에게 연결됐다. 황희찬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같은 시간 열린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2-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이 조 1위,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 4점, 골득실까지 0으로 같지만 다득점(4득점, 우루과이는 2득점)에서 앞서 16강에 가게 됐다. 한국은 경기를 마친 후 우루과이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종료 소식을 듣고 다함께 환호했다. 알라얀(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2.0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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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왼발, 포르투갈을 잡아 줘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29일 새벽 이어진 H조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2-0으로 우루과이를 이겼다. 이로써 H조에서는 포르투갈이 2연승으로 조 1위에 오르며 16강행을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3차전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1승 1패를 신고한 가나가 2위,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과 우루과이가 각 3~4위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득실차에서 앞섰다.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은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 이긴다고 무조건 16강에 가는 게 아니다. 한국이 승리해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잡으면 한국은 탈락한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아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은 경우 골 득실, 다득점, 승자 승, 페어플레이 점수(경고 개수가 적은 팀이 높다) 순으로 따진다. 한국이 이기고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길 경우에는 골득실에 이어 다득점 등까지 더 따져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잡고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적은 득실차로 이기기를 바라야 한다.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축구대표팀 선수들 각오는 단단하다. 이재성(마인츠)은 “1%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을 했다. 수비수 김문환(전북 현대)은 “가나전을 빨리 잊고, 빨리 회복해서 포르투갈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매번 월드컵 때마다 '경우의 수'를 복잡하게 따지지만, 그 뒤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실망감이 더 컸다. 그러나 이번에는 축구팬들의 반응이 다소 달라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결과와 관계없이 내용에서는 알찬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가나에 2-3으로 졌다. 그러나 경기력은 밀리지 않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전반까지 점유에서 앞섰고, 가나전에서는 두 골을 내주고도 후반 13분부터 3분 만에 두 골을 몰아쳐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가나전에서 순식간에 두 골을 추격한 이후 맹공을 이어간 요인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21·마요르카)의 존재였다.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플레이로 희망을 주고 있다. 이강인은 가나전 투입 후 1분 만에 조규성(전북)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한 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가나전에서 이강인은 흐름을 단숨에 바꾸는 ‘슈퍼 서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강인은 가나전에 교체 투입되자마자 가나의 허술한 측면 수비를 벗겨내고 조규성을 향해 정확하게 왼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게 순식간에 한국의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연이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30분에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찬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가까스로 걸리는 등 감탄이 나오는 킥을 보여줬다. 한국은 가나전 전반 20분까지 다섯 차례의 코너킥을 얻어냈다. 만일 정확한 왼발 킥에 물이 오른 이강인이 선발이었다면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은 12월 3일 0시에 시작한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주전 일부를 쉬게 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국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여겼던 3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2-0으로 격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가나전에서 시동이 늦게 걸려 아쉬운 느낌마저 들었던 이강인과 조규성의 콤비 플레이가 포르투갈전에서 더 날카로워진다면 16강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조규성은 "강인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강인이가 들어오면 믿고 공을 준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기대가 되고 공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항상 준비하게 된다"고 했다. 이강인은 ‘선발로 나오고 싶은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감독님 결정을 100% 신뢰한다”며 “기회가 되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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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이란 위에 나는 손흥민

11년 만에 이란을 격파했다. 한국의 해결사는 역시나 ‘슈퍼 손샤인(Super Son Shine)’ 손흥민(30·토트넘)이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이 A매치에서 이란을 꺾은 건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승점 23·7승 2무)은 이란(승점 22·7승 1무 1패))을 넘고 A조 1위가 됐다. 한국은 통산 전적에서 이란에 열세였다. 경기 전까지 32차례 맞붙어 9승 10무 13패의 기록을 거뒀다. 이란 상대로 열 번째 승리를 따냈어도 여전히 상대 전적에서는 이란에 뒤진다. 하지만 한국은 맞대결 7경기 무승(3무 4패)의 고리를 드디어 끊어냈다. 지난 10월 ‘지옥의 아자디’ 원정에서 1-1로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상암벌’에서 이란을 마침내 격침했다. 승리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골대까지 약 25m를 앞둔 지점에서 손흥민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이란 골키퍼 아미르 아베드 자데흐가 막았지만, 공은 골키퍼의 다리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가 한 번에 잡지 못할 만큼 손흥민의 슛이 ‘대포알’처럼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이란전 2경기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도 이란 골망을 갈랐다. 개인 통산 A매치 30호 골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A매치 97경기 출전 31골이다. 이란전 2경기 연속골은 2009년 박지성 이후 손흥민이 처음이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연속골을 터뜨렸던 바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 됐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돌진해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까지 노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6분 문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13분 뒤에도 김태환(울산 현대)의 패스를 받아 찬 슛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손흥민은 골 기회가 연이어 무산되자 얼굴을 감싼 후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6만4375명의 환호를 받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에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관중은 손흥민이 공을 잡고 드리블하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천천히 이동하면 휴대폰 카메라를 켜기 바빴다. 한국 축구 최고스타다운 관심이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수비수 김영권(울산)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장 곳곳에 걸린 “이란 넘고 1등 한국” “뛰는 이란 위 나는 한국” “이란 넘고 1위로 간다” “압도하라, 대한민국!” 등의 걸개가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김영권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카잔의 기적’을 팬들에게 상기시켰다.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많은 팬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더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면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대표팀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주장답게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선수들의 희생정신 덕분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제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으로 마지막 10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경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라며 “지성이 형이 잘했던 만큼 나도 이 팀을 잘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주장을 맡아서인지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 열심히 해서 많은 기대에 좋은 모습으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게 직접 경기장에서 축구하는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끝나고는 같이 웃고 좋아하던 모습이 그리웠다. 늦은 시간 평일에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손흥민은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손흥민을 향한 박수 소리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상암=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25 05:59
스포츠일반

황인범 미사일슛 일본 격침, 동아시안컵 3연패

‘벤투 황태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미사일 슛’으로 일본을 격침시켰다. 동아시안컵 3연패에 앞장섰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전에서 전반 27분 황인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3승(승점9)를 기록, 일본(2승1패·승점6)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과 17년에 이어 대회 3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 일본전 2연승과 함께 상대전적에서도 42승23무14패로 앞서갔다. 전반 27분 황인범이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쐈다. 공은 미사일처럼 빠르게 날아가 골망 왼쪽 구석에 꽂혔다. 황인범은 오랜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지난 1월 기성용(뉴캐슬)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황인범은 ‘기성용 후계자’로 각광 받았다. 황인범은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미국프로축구 밴쿠버로 이적했다. 하지만 유럽무대가 아니라서 기량이 정체됐다는 혹평을 받았다.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기성용 만큼의 아우라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과 2차전 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왜 계속 쓰는가’는 질문도 받았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황인범은 ‘국민욕받이’ 신세였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감독은 ‘실속 없는 점유율 축구’ 논란에도 황인범을 계속 중용했다. 황인범이 믿음에 확실히 부응했다. 홍콩과 1차전에 이어 일본전에서 A매치 3호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불참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23세 이하 선수가 주축을 이뤘다. 중앙수비 김민재(23·베이징 궈안)가 공수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 9분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철벽 수비도 펼쳤다. 이날 한국과 일본, 중국과 홍콩이 맞붙었다. 네티즌은 대회 참가국 사이의 반목과 대립이 치열한 시국에 펼쳐진 대결에 대해 ‘이 시국 매치’ 명칭을 붙였다. ‘96년생 콤비’가 ‘이 시국 매치’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한일전을 지켜보기 위해 2만92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본 응원석에는 일본팬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48)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한글로 ‘할 수 있다. 유상철 형!’란 걸개가 걸렸다. 유상철은 선수 시절 일본 J리그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앞선 열린 홍콩-중국전 킥오프를 앞두고 중국 국가가 ‘의용군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홍콩은 국제대회에서 별도의 국기를 걸지만, 국가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쓴다. 홍콩 팬 200여명은 일제히 그라운드를 등지고 돌아섰고, 두 손을 들어 손가락 욕설을 했다. 축구 경기라는 승부에 정치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홍콩에서는 6월부터 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홍콩과 중국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야유하던 홍콩팬들은 영어로 “We are Hongkong(우리는 홍콩)”을 외쳤다. ‘Hongkong is not China(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라고 적은 플래카드도 펼쳤다. 경기장 안팎에는 990명의 경호인력이 배치됐다. 경기에서는 중국이 홍콩을 2-0으로 꺾고 3위(1승2패)를 기록했다.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2.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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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①]2002년 이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환희였던 2002년. 그해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던 아시아 국가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올라섰다. 포르투갈·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등 강호들이 한국의 투혼과 원 팀에 무너졌다. 세계 축구는 한국을 극찬했고,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이로 인해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거리에는 수백만의 인파가 운집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 축구가 이토록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너무나 강렬했던 2002년의 기억. 이후 한국 축구는 항상 2002년을 회상했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에 나설 때마다 '어게인 2002'를 기다렸다. 하지만 현실로 등장하진 못했다.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축구는 조금씩 현실에 만족해야 했다. 5년, 10년 그리고 15년이 넘게 흐르자 2002년은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의 환희였다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오히려 2002년 한 번의 환희를 그만 우려먹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속적으로 연령별 FIFA 월드컵이 열렸지만, 기대감은 없었다. 쉽게 '어게인 2002'를 외치는 분위기도 사라졌다. 한국 축구에 다시는 이런 영광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2019년. 2002년 영광이 흐른 지 17년이 흐르자 드디어 다시 한 번 찾아왔다. 2002년만큼의 환희가 한국을 뒤덮었다. 2019 FIFA U-20 월드컵. 한국은 뜨겁게 변했다.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한국의 거리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국민으로 붐볐다.사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팀이었다. 이강인(발렌시아)을 제외하고 스타 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정용 감독 역시 스타 감독 출신이 아니다. 그리고 포르투갈·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와 F조, '죽음의 조'에 속했다. 이들을 2002년 신화를 이어 갈 기대주로 보는 이는 없었다. 조별리그 통과도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패배하자 이런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잡은 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아르헨티나 격침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 16강에서 난적 일본을 잡았다. 8강이 결정적 경기였다. 세네갈을 상대로 역대급 기적의 승부를 연출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2002년 분위기를 드러낸 것은 이때부터였다. 세네갈전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한국 축구팬들이 바라는 모습이 완벽하게 녹아든 한판이었다. 투지와 열정 그리고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모습을 그들이 연출했다. 1983 U-20 월드컵과 2002 월드컵에 이어 한국 남자 축구에서 역대 세 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국민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가 뒤에 붙자 그들은 더욱 거침없이 질주했다. 국민이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지지하면 최강 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4강에서 에콰도르를 무너뜨리며 한국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17년 전,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영광을 품은 선배들도 해 보지 못한 결승 진출. 게다가 홈이 아니라 저 멀리 폴란드라는 타지에서 이룩한 성과. 한국 국민은 거리로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단체응원전을 개최했다. 또 서울의 강남역과 청량리역 광장 그리고 수원·부산·대전·대구·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응원 물결이 거리를 수놓았다. 한 시청률 조사 회사에 따르면, 결승 방송 3사 실시간 통합 시청률은 무려 42.5%였다. 한국이 새벽 시간대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많은 기대 속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배했다.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향해 비난하지 않았다. 2002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0-1로 졌을 때와 비슷하다. 이 무대에 올라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것을 알기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느꼈기에, 그래서 너무나 자랑스럽기에 졌지만 이들은 찬사받았다. 거리로 뛰쳐나온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정정용호는 원 팀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줬기에 국민은 패배에 아픔보다 감동을 받았다. 2002년에 버금가는 열기와 행복을 선물한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2002년 대표팀만큼 국민이 원하는 팀의 정석을 보여 줬기에 실망은 없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 최초의 FIFA 대회 결승과 U-20 월드컵 결승 역사상 아시아팀 최초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강인의 한국 최초 FIFA 골든볼(MVP) 수상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일이다. 한국이 세계 1위 선수를 배출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당당한 세계 2위. 한국 축구가 FIFA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선물했다. 한국 축구 역사의 흐름과 인식을 바꾼 것이다. 이들로 인해 한국 축구는 분명 한 단계 이상 발전했다. 환희와 기쁨으로 끝낼 순 없는 일이다. U-20 월드컵 준우승과 함께 한국 축구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았다. 한국 축구가 세계 2위 성과를 낸 이들을 더욱 성장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2002년 4강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등 유럽에서 인정받은 스타 선수들이 등장했듯, 이들로 인해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했듯, 2019년 준우승 세대 역시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 축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2019년으로 끝나지 않고, 이런 환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날이 온다. 최용재 기자 [세계2위②]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세계2위③]'원맨팀' 아닌 '원팀'…이강인과 함께 빛난 20명의 정정용호 2019.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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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월드 ‘레전드’부터 ‘갓범근’까지 기억하다

'차범근이라고 쓰고 레전드라 읽는다.SBS 축구해설을 맡은 차범근 위원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차범근 해설위원은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관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설을 선보이면서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8일 오전(한국시간) 한국과 러시아전이 생중계 당시 ESPN 사커넷 존 브루인 기자는 "한국의 해설자가 바로 1980년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차범근"이라며 자신이 받은 감동을 전했다. 이 경기는 ESPN3을 통해 미국에도 방송되면서 세계가 다시금 차범근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축구 레전드 차범근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차범근 위원은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몰'로부터 '역대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 1위'에 선정됐다. 그는 2000년대 말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이 선정하는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선정됐고 1998년에는 '축구세계올스타전'에 뽑힌 적도 있다. 1972년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된 뒤 A매치 121경기에서 55골을 기록하며 세계축구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가서는 79~80년인 데뷔첫해 12골(랭킹 7위)을 기록하는 등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후 총 11시즌동안 308경기에 출전한 그는 98개의 골인과 41개의 어시스트를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팀들에게 우승컵을 안기는 주역이었다. 특히 그가 공을 찰 때는 '쾅'(독일어로 '붐')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차붐'이라는 '특급 애칭'을 얻기도 했다. 1976년 대통령컵 축구대회 당시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4대 1로 지고 있을당시 차범근선수는 경기종료 7분을 남기고 3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 '기적'은 올드팬들의 인상에 강하게 남아있다. ▶세계인들의 우상 차범근차범근 해설위원에 대한 세계 축구인들의 반응 또한 대단하다. 독일의 축구미하엘 발락선수는 2002년 한국월드컵 당시 '여기가 차붐의 조국입니까? 정말 와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나의 우상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BBC의 해설위원인 마이클 오웬은 "나는 어릴 때부터 차붐을 보고 자랐고, 그 선수처럼 되고 싶을 정도로 매우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거미손'으로 유명한 전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올리버 칸은 2004년 "당신에게 사인을 받고 싶었다. 제게 정말 큰 영광이다"라는 말과 함께 그를 만나자 마자 감격했고 독일의 전설이자 현재 미국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은 "나 자신도 어느 정도 성공한 공격수로 평가받지만 차붐 정도는 아니다"고 겸손을 표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최고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루이스 피구는 "차붐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웅이다"는 임팩트있는 멘트로 자신의 존경심을 표했다.▶브라질 월드컵, 차범근의 예상적중그동안 국가대표감독과 월드컵, 올림픽 해설자로 활약해온 차범근 해설위원은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아들 차두리 위원, 배성재캐스터와 함께 SBS중계를 맡았다. 그는 "이제까지 한국의 경기는 연습이었다. 평가전에서 스페인과 일본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월드컵에서는 실망스러웠고 반면에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전혀 다른 양상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팀은 잘했으면 좋겠고 또 어떤 팀이 이런 이변을 일으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대 러시아의 경기 예상스코어를 1대 1로 예상했다. 예측은 오차없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실제로 1대 1로 비겼고 이때 차위원은 '갓범근' '범근신(神)'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이후 벌어진 경기들에서 '디팬딩 챔피언'인 스페인은 칠레에 지며 16강에 탈락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일본 또한 1무 1패를 안으면서 남은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이겨도 골득실을 따져야 할 판이다. 여기에다 차위원의 예상대로 멕시코는 카메룬에 1승, 개최국인 브라질에 1무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고 특히,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차례로 격침시키며 2승으로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차범근위원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의 동메달획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는데 실제로 한국은 일본을 이겨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내놓는 예상마다 적중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SBS 월드컵 방송단의 한 관계자는 "차범근 위원님은 젊을 때 선수 시절에는 우리 한국팬들이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으로 정말 대단했고 지금도 해설위원으로서 축구 관계자들이 존경할 정도로 정말 열정적이시다. 차위원님께서 가진 관록과 남들이 하지못한 경험덕분에 자세하고도 분석적인 해설이 나오고 있다. 지금도 한국과 알제리전의 중계를 위해 쉼없이 두나라의 전력을 챙기고 계실 정도다"고 귀띔했다.차범근 해설위원은 2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H조 한국과 알제리 경기를 아들 차두리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중계한다. SBS는 오전 3시부터 이 경기를 방송할 예정이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4.06.21 17:15
축구

[유로 2012] B조 미니프리뷰 - 벼랑 끝 포르투갈 外

▶B조 덴마크(1승)-포르투갈(1패) 14일 오전 1시 아레나 르비프포르투갈이 벼랑 끝에 몰렸다. 이기지 못하면 8강 진출이 힘들다. 독일과 경기에서 침묵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반드시 활약해야 한다. 덴마크는 B조 최하위로 분류됐지만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B조 네덜란드(1패)-독일(1승) 14일 오전 3시 45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독일의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즈가 포르투갈을 격침시킨 데 이어 네덜란드까지 노린다. 유로 2012 강력한 득점왕 후보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덴마크를 상대로 슈팅 28개를 날리고도 졌다. 골 결정력 부족이 심각하다. 로빈 판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이 살아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2012.06.12 10:07
스포츠일반

‘비야 해트트릭’ 스페인, 러시아에 4-1 대승

감독이 아닌 축구 주술사로 불리던 거스 히딩크와 오토 레하겔의 마법은 없었다.히딩크의 러시아와 레하겔의 그리스는 유로 2008 D조 1차전에서 나란히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8강 진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서 열린 러시아-스페인전에서는 다비드 비야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페인이 러시아를 4-1로 격침시켰다. 지난대회 챔피언 그리스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슈타디온 발스 지젠하임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페테르 한손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비야의 원맨쇼에 힘입은 스페인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1964년 대회 우승에 이어 44년 만에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스페인은 또 구 소련을 시절을 포함한 러시아와 역대 전적에서 5승3무2패로 우위를 보이며 1971년 유로대회 예선에서 1-2로 패한 뒤 7경기(4승3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후반 41분 파블류첸코의 헤딩 만회골에 만족해야했다.그리스의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팽팽한 균형을 이뤘지만 후반 22분 헨리크 라르손과 2대1패스를 주고받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오른발 슛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5분 후 한손의 왼발 슛에 추가골을 허용한 그리스는 지난 대회 첫 경기서 홈팀 포르투갈을 격파했던 위력을 끝내 보여주지 못했다. 양팀은 역대 전적 2승3무2패로 동률을 이뤘다. 인스부르크=이해준 기자 ▷히딩크 마법 깬 다비드 비야, 대회 첫 해트트릭 기록▷‘해트트릭’ 다비드 비야, 히딩크를 농락하다▷스웨덴, 디펜딩 챔프 그리스 2-0으로 꺾어▷ 현지에서 전해주는 따끈한 소식들 2008.06.11 09:13
축구

축구 A대표팀 감독, 독이든 성배 아니라 ‘보약 단지’

지난 2004년 코엘류 감독이 경질 될 당시 외신은 한국 감독을 &#39독이 든 성배&#39로 표현했다. 하지만 한국 감독을 맡았던 사람들의 행보를 보면 &#39보약 단지&#39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2006 독일 월드컵서 한국을 지휘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러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 상페테르부르크는 11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새턴을 1-0으로 꺾고 18승7무5패로 2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2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제니트가 우승한 것은 지난 1984년 이후 23년만이다. 아드보카트가 부임 후 1년 반만에 팀 개혁에 성공한 셈이다. 김동진은 새턴과의 최종전서도 90분간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비며 월드컵의 인연을 이어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만간 호주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내년 가을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드보카트는 호주를 이끌고 한국을 상대로 창을 겨눌 수도 있다. 히딩크 감독 성공 스토리에는 끝이 없다. 지난 2002년 한국 감독에 부임할 때만 해도 유럽에서 &#39한 물 간&#39 감독이었지만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뒤 아인트호벤을 맡아 2005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히딩크는 아인트호벤과 호주 대표팀을 동시에 관리하며 캥거루 군단을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뤘으며,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는 팀을 16강으로 이끄는 마술을 뽐냈다. 현재 러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는 히딩크는 최근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침시키며 유로 2008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는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꺾을 경우 유로 2008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된다.한국 대표팀 사상 최악의 외국인 감독으로 꼽히는 본프레레는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올시즌 15개 팀 중 6위로 그다지 나쁜 성적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다는 경력이 감독 발탁의 원동력이었다. 핌 베어벡 역시 한국 사령탑에 물러난 이후 몇 몇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베어벡은 이번 겨울이나 내년 여름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엘류는 포르투갈에서 방송 해설과 축구 관련 사업을 하며 사령탑 복귀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이해준 기자 TIP=▲아드보카트-김동진‘우승호흡’ 전임 한국 대표팀 감독과 한국 선수가 이룬 3번째 우승이었다.2006독일월드컵서 사제의 연을 맺은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김동진(26)이 1년 반만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것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26·맨유) 이영표(30·토트넘)이 함께 일군 두 차례 우승에 이어 2년만의 일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맡아 박지성과 이영표를 영입한 후 2003-2003시즌과 2004-2005시즌을 함께 우승을 일군 바 있다. 최원창 기자 2007.11.12 10:11
축구

태극호, 이제 ‘토탈사커’ 두렵지 않아!

 '아시아의 호랑이'가 '오렌지'를 먹는 날이다. 한국이 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네덜란드와 결전을 벌인다. 히딩크 감독 이후 한국은 코엘류 시대를 제외하고 본프레레·아드보카트·핌 베어벡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오랑캐의 힘으로 오랑캐를 제압하듯, 네덜란드 축구의 힘으로 네덜란드 사냥에 나서는 셈이다.  ▲유럽 공포는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유럽의 강호만 만나면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이름 값만으로도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송종국은 "예전에는 유럽 팀과 만나면 경기 막판에야 제대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긴장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스코틀랜드를 4-1로 꺾고, 잉글랜드와는 1-1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2002 월드컵서는 폴란드(2-0승)·포르투갈(1-0승)·이탈리아(2-1승)·스페인(승부차기 5-3승)을 잇달아 격침시키며 기적을 일궜다. 2004년에는 부산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며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에는 적지나 다름없는 영국 런던에서 그리스를 1-0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지난 1999년 홈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1-0으로 꺾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클래스 팀 가운데 한국이 꺾지 못한 팀은 네덜란드·프랑스 정도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한차례 격돌한 바 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0-5 참패다. 이번 홈경기는 설욕전을 펼칠 절호의 기회다.  ▲토탈 사커의 힘 하지만 네덜란드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르옌 로번·맨유의 수문장 판 데르사르 등이 불참했지만 방한 멤버 전원이 유럽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카윗(27·리버풀)·훈텔라르(24·아약스)·카스텔렌(24·페예노르트)으로 짜여진 스리톱과 미드필더 스나이데르(23·아약스)·판 데르파르트(24·함부르크)등의 파상 공세를 한국 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낼 지 주목된다.  FIFA랭킹 6위의 네덜란드는 지난해 독일월드컵 16강서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뒤 6승 3무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랭킹 51위다. ▲베스트 11 예상한국은 조재진-염기훈-이천수가 스리톱으로 출격할 전망이다. 중앙 미드필드에는 김두현을 축으로 김남일-이호가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포백에는 김동진이 왼쪽으로 원대복귀하고 오른쪽에는 송종국의 활약이 예상된다. 중앙에서는 김상식 김진규가 철옹성을 구축한다. 골키퍼는 이운재가 유력하다. 박지성·설기현·이영표 등 프리미어리거 3총사가 없지만 지난 2004년에도 한국은 국내파만으로 독일을 3-1로 제압한 바 있다.이해준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2007.06.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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